누구나 복잡한 도심에서 살아가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곳은 결국 '사람과의 관계'가 아닐까 싶다. 직장 업무든, 가족 관계든, 상대방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긴장감과 피로에 마음이 짓눌릴 때 우리는 문득 머릿속을 깨끗이 비워낼 명상 같은 온전한 쉼표를 찾게 된다. 어릴 적 오빠만 한 명 있던 나는 언제나 옷도 같이 골라 입고 비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자매가 있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. 그런데 인생은 참 재미있게도, 누나만 셋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나에게 단번에 세 명의 든든한 언니가 생겼다. 세상 사람들은 흔히 '시누이'라는 단어 앞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나 거리감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. 하지만 경기도에 사는 시누이 언니네 집에 놀러 갈 때면, 나는 시댁에 간다는 부담 대신 오랜만에 친한 언니..